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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메르스 사태에 적응하는 대학가 풍경

“밥 먹기 전에 손 씻고 오자.”


패스트푸드점에서 식사를 하려다가 친구와 손을 씻고 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화장실에는 볼 일을 보려는 사람보다 세면대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손을 씻기 위해 화장실을 찾은 학생들은 손세정제로 뽀득뽀득 소리가 날 정도로 손을 씻었다. 손씻기 캠페인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 모습은 실제 요즘 대학가의 풍경이다. 이전에는 손세정제를 다 사용하고 리필을 해두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었는데, 메르스가 유행한 이후로는 세정제는 항상 채워져 있다. 일부 지역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학교들이 휴강을 했던 지난주,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은 최고조를 보였다.



“마스크 쓴 학생들은 계속 쓰고 있으셔도 됩니다.”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님들도 메르스에 대한 걱정을 비치며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한때는 캠퍼스 안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일 정도였다. 학교 근처 약국들에서는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품절됐다는 안내문을 붙였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품절 상태였다. 대학생 정수빈(23) 씨는 지난 주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입하려고 학교 주변 약국들을 찾아 다녔지만 허탕을 쳤다. 정 씨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 데다 마스크가 품절될 정도라고 하니 너무 불안했다.”고 말했다. 단체생활을 하는 기숙사의 모습도 달라졌다. 룸메이트에게 “열은 없냐.”며 가볍게 안부를 묻는 것도 일상이 됐다. 기숙사 입구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됐고, 드나드는 학생들은 다들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관생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이번 주 일요일에는 특별방역소독을 실시합니다.”


6월 7일 일요일 필자가 생활하는 기숙사에서는 아침 9시부터 특별방역소독을 실시했다. 늦잠을 포기하고 오후 5시까지 기숙사에서 나가 있어야 했지만 불만은 없었다.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서국주(22) 씨도 “아무래도 기숙사는 여러 사람이 모여 살기 때문에 복도에서 기침소리가 나거나 하면 불안했는데, 많이 신경을 써줘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어디 열나거나 아픈 곳은 없어요?”



저녁 11시에는 사감선생님이 각 호실을 방문해서 기숙사생들의 건강을 체크했다. 기숙사 입구에는 비접촉식 피부적외선 체온계를 설치해서 수시로 체온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오가며 체온을 확인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학교 곳곳에서 안전에 신경을 쓴 덕분에 지난주에 비해 불안감은 줄어든 모습이다. 장혜정(23) 씨가 다니는 학교는 지난주 소속지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휴강했다가 6월 8일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장 씨는  “메르스 덕분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안전 불감증이 줄어든 것 같은 모습은 보기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완치환자가 등장한 이번 주부터는 특히 많은 학생들이 안도감을 보였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확연히 줄었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학생들 중 일부도 등하교 시간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난 주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대학생 이 모(25) 씨는 이젠 마스크를 구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에는 너무 급속도로 퍼지는 것 같고, 학교도 여기저기 휴교소식이 들려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도 많고, 조금 무덤덤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품절대란을 겪었던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이번 주 들어서는 곳곳에서 다시 모습을 보이는 등 물량 공급이 원활해진 모습이다.SNS에서도 무성하던 메르스 루머가 대부분 잠잠해지고, ‘감기와 비슷하다.’거나 ‘건강한 사람은 잘 걸리지 않는다.’와 같은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현재 교환학생을 가있는 엄채연(23) 씨는 “처음에는 메르스가 심각해보여 걱정을 많이 했다.”며 “괜찮은지 집에도 전화를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SNS에서도 ‘감기와 비슷하다’라는 내용이 많이 보여서 요즘은 불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캠퍼스 풍경도 지난주와는 다소 달라졌다. 지난주에는 학생들이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모습들이 많았던 반면, 이번 주에는 꾸준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학생들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많았다. 백주은(20) 양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꾸준히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날씨가 더워서 갈수록 마스크 쓰는 게 불편하다.”는 백 양은 “젊은 사람들은 회복이 쉽다고 하는데, 가족들에게 전염이 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콜록거리면서도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건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례 없던 전염병의 급격한 확산으로 공포에 떨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포 이후의 반응은 저마다 다르다. 계속되는 보도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도 있고, 여전히 메르스 확진환자가 늘어나는 모습에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으며, 완치되거나 격리 해제되는 사람들에 안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나 마스크 등은 메르스뿐 아니라 다른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메르스 생활 속 예방수칙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수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메르스가 종식된 뒤에도 열심히 손을 씻고, 위생에 신경을 쓰는 모습은 계속 보고 싶은 이유다. 메르스 확산은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사건이고, 국민들도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해했다. 중요한 것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전염병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부의 대응능력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책브리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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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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