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환)와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2일 경남 산청군 단성면에 위치한 국립 산청호국원의 준공식을 거행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관계자, 홍준표 경남도시자, 참전용사, 향군회원 등 1천6백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방부 의장대의 식전행사, 국민의례, 축사, 기념사, 공사유공자 포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완구 총리는 기념사에서 “이곳은 호국용사들의 헌신을 기리는 추모의 장(場)”이라며 “우리 후손들에게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우는 ‘호국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한, “국가유공자들의 애국정신을 받들고 명예를 드높이는 일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충북괴산에 호국원 등을 추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지는 호국보훈의 정신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축사에서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오늘의 대한민국은 순국선열들의 조국에 자주독립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제 우리 국민들은 모두가 순국선열들의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준표 도지사는 “이번에 국립산청호국원의 준공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나아가 호국보훈정신의 함양을 통해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호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면서 호국원 조성사업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박 회장은 “북한공산집단의 기습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에서는 누란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약 90만 명의 선배님들이 참전했고, 약 60만 명의 선배님들이 피를 흘렸다. 우방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월남전에서는 31만 명이 참전해 10만여 명이 피를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우리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고, 나아가 후세들로 하여금 호국의 대열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뜻 깊은 국가보훈선양사업으로 지난 1997년부터 호국원 조성사업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경북 영천과 전북 임실, 경기 이천지역에 호국원을 준공하였고, 오늘 이곳 경남 산청에 네 번째 호국원 준공식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 향군은 호국용사들의 얼이 대를 이어 계승될 수 있도록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충북 괴산의 중부권 호국원과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에 정성을 다해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을 가진 국립 산청호국원은 25만㎡의 면적에 5만기(부부합장시 10만기)의 안장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충관, 현충문, 현충탑, 야외 봉안담, 호국안보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안장업무를 시작하며 인터넷 ‘국립묘지안장관리시스템’(www.ncms.go.kr)을 통해서 안장을 신청할 수 있다. 국립호국원은 국가보훈처 보훈선양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조성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천호국원(2001. 4. 27 준공), 임실호국원(2002. 4. 30 준공), 이천호국원(2008. 4. 30 준공) 등 3곳의 국립호국원이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