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수로왕 이전 시기 고인돌 가능성
강력한 부족사회 존재했을 수도
무게 350t의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김해 구산동 고인돌’ 하부에서 토광묘 흔적이 확인됐다. 그동안 청동기 시대 묘냐 제단이냐를 두고 학계의 의견이 엇갈렸는데, 이번 발굴로 실제 고인돌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최대 시설로 최종 확인되면 국내 고대사를 새로 써야 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무게 350t의 세계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김해 구산동 고인돌’ 하부에서 토광묘 흔적이 확인됐다. 그동안 청동기 시대 묘냐 제단이냐를 두고 학계의 의견이 엇갈렸는데, 이번 발굴로 실제 고인돌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최대 시설로 최종 확인되면 국내 고대사를 새로 써야 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김해시는 최근 지석묘 시굴 현장에서 임학종 전 국립김해박물관장, 이영식 인제대(역사고고학과) 교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고인돌 아래 매장 흔적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임 전 관장은 경남도 문화재위원, 이 교수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다.
시는 이달 초순부터 현장에서 시굴 조사를 벌여왔으며, 무게가 육중한 고인돌 아래 트렌치(긴 구덩이)를 여러 곳 파서매장 흔적을 찾아왔다. 임 전 관장은 “현장 조사 결과 기원전 4세기 전후의 토광묘 흔적 일부가 확인됐다. 돌 아래에 실제 묘역이 있는지는 후속 발굴에서 확인해야겠지만 현재로선 유의미한 발견으로 본다”며 “추가로 발굴하면 토광묘 내부에 나무관(목관묘)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인돌은 유럽, 아시아 등에서 발견되는데, 이 고인돌이 최대 규모로 확인되면 역사적 가치가 대단히 크다고 임 전 관장은 전했다.
이 교수는 “돌 아래 흙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청동기 시대 토광묘, 철기 시대 목관묘 흔적이 동시에 나온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그동안 이 돌이 매장 주체가 있는 고인돌이냐, 단순한 청동기 시대 기념물이냐를 놓고 논란이 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고인돌이 최대 규모로 확인되면 기원후 42년 금관가야를 창건한 수로왕 시대보다 다소 앞서는 것으로 추정했다. 수로왕 시대에 앞서 김해지역에 강력한 부족사회 집단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김해시는 곧 문화재청에 발굴 승인을 받은 뒤 본격적인 발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4~5월에 발굴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고인돌은 2006년 김해시가 구산동 신도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지만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 350t으로 당시 기술로는 발굴이 어려워 흙으로 덮어 놓았다. 경남도 기념물 제280호로 지정됐다. [출처 :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