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현충원 묘비와 일반묘지 묘비가 양식이 다른 이유는?

예절의 방위는 예절을 공부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으로 관례 혼례 상례 제례등 가례는 물론 사회에서도 남녀 장유의 질서의 근간이 되고 있다.

 

이 방위개념은 실제의 방위와는 다르게 일상생활의 질서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방위를 결정하는 원리는 의례가 이루어지는 공간에 한정되며 그 공간 안에서 어른이 계신 곳을 기준으로 한다. 기준점에서 바라보이는 쪽이 남쪽, 왼쪽이 동, 오른 쪽이 서가 된다. 일반적으로 어른이 계신 곳, 임금이 계신 곳, 상례나 제례 때는 신위가 있는 곳이 기준점이 된다. 그리하였을 때 아래 그림과 같이 남자가 양이기 때문 왼쪽이 되고 여자는 음이기 때문에 오른쪽이 된다. 남좌여우(男左女右)는 이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도(地道)나 신도(神道)는 음을 숭상한다고 하여 생시와 반대로 남자가 오른쪽인 서쪽, 여자가 왼쪽인 동쪽에 자리하게 된다. 좌우의 표현은 누구를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혼동될 수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은 이를 좀 더 정확히 하기 위하여 “북쪽에서 남향하여 좌우로 나누면 고(考)는 서쪽으로 오른쪽이 되고, 비(妣)는 동쪽으로 왼쪽이 된다.”고 하였다. 고(考)와 비(妣)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아래 묘비를 보면 왕이나 일반인이나 모두 여자의 자리가 동쪽인 것을 알 수 있다.


부좌(祔左)라는 말은 왼쪽에 묻었다는 말이다. 왼쪽은 퇴계선생이 말한 것처럼 동쪽이다. 왼쪽에 묘를 쓸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만약 뒤에 묻었을 경우 그에 따라 부후(祔後)라고 쓴다.
이런 묘비의 양식은 전통사회에서 남자 위주의 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즉, ‘철종장황제의 묘이고 철인장황후를 왼쪽에 묻었다’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부부의 묘임을 표시하는 묘비도 있다. 이 묘비는 묻혀진 상태대로 쓴다. 지금은 대체로 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당에 모셔진 위패도 묘소와 마찬가지로 여자가 동쪽 남자가 서쪽이다. 제사지낼 때 지방의 형식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국립현충원에 가면 묘비에 남녀의 위치가 다르게 되어 있다. 

예절의 방위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요소이다. 남녀의 자리는 이러한 예절의 방위를 기본으로 하여 정해진 것으로 지금도 문화전통으로 계승되고 있다. 다만 현충원에서만 바뀌어 있다. 


현충원에서 이러한 묘비 양식의 문제는 박정희 대통령부터 있었던 것으로 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최규하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도 그 관행을 따르고 있고 기타 국가유공자묘역도 모두 그렇게 되어 있다. 

 


현충원에서만 그렇게 바꾸어서 써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걸까? 단순한 오류라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서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는데 누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글 : 순남숙 예지원원장]

새종대학교 대학원 가정학과(의상전공), 가정학박사

석사논문 - 수의에 나타난 니세관에 관한 연구
박사논문 - 茶山의 斂襲衣 제도에 관한 연구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