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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종횡무진 홍길동, 책의 세계에서도 신출귀몰 ?

"홍길동전 저자는 허균 아니다" 한문 홍길동전 새로 발견

붉은색 선 안이 제목인 노혁전(盧革傳)이다. 푸른색 선 안은 "성은 홍(洪)이고, 그 이름은 길동(吉同)"이라는 뜻이다 / 연합뉴스
▲ 붉은색 선 안이 제목인 노혁전(盧革傳)이다. 푸른색 선 안은 "성은 홍(洪)이고, 그 이름은 길동(吉同)"이라는 뜻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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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쯤 조선시대 중기 문신이 남긴 문집에서 한문 홍길동전이 발견됐다. 한문 홍길동전을 찾아낸 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글 홍길동전은 허균이 아닌 18세기 후반에 알 수 없는 어떤 작가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를 펴낸 이 전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한문 홍길동전의 이름은 ‘노혁전(盧革傳)’이다. 노혁전의 작자는 지소(芝所) 황일호(1588∼1641)로, 이 작품은 '지소선생문집'(芝所先生文集)'에 수록돼있다. 지소선생문집은 황일호의 후손이 1937년 간행했다. 

노혁전은 황일호가 전주 판관으로 일하던 1626년에 전라감사 종사관 임게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일호는 노혁전 앞 부분에서 "노혁의 본래 성은 홍(洪)이고, 그 이름은 길동(吉同)이니, 실로 우리나라 망족(望族·명망 있는 집안)이다. 불기(不羈·구속을 받지 않음)의 재주를 품었으며, 글에 능했다"라고 써 노혁이 홍길동임을 분명히 했다. 

 

노혁전에서 홍길동은 낮에는 지체 높은 사람과 어울리고 밤에는 도적질을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서울을 떠나 여기저기 다니며 보화를 훔쳤는데, 조정에서는 상금을 걸고 홍길동을 추적했으나 잡지 못했다. 40년간 도둑들을 이끈 홍길동은 갑자기 "대장부가 변화를 당해서는 매미가 껍질을 벗는 것 같아야 하니, 나는 마땅히 지금부터 새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무리를 해산했다. 이어 관서 지방 관찰사 홍진동(洪震同)에게 가서 몸을 의탁했고, 여자와 결혼해 자식을 많이 낳고 천수를 누리다 세상을 떠났다.

 

허균이 지은 한글소설 홍길동전 표지 / 한국학중앙연구원
▲ 허균이 지은 한글소설 홍길동전 표지 / 한국학중앙연구원

 

여러가지 면에서 흔히 알려진 한글 홍길동전과 노혁전의 줄거리가 비슷하다. 이 전 교수는 "노혁전은 전(傳)의 형식을 갖췄지만, 내용상으로는 야담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다"면서 "당시에 전하는 홍길동 관련 이야기를 모두 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전 교수는 한글 홍길동전에 대한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는 설명도 내놨다. 그는 "한글 홍길동전은 세상에 전하는 홍길동 이야기를 바탕으로 1800년 무렵 알 수 없는 어떤 작가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며 허균(1569∼1618)이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통념을 반박했다. 


그는 1500년을 전후해 조선시대에 실존한 홍길동이 도둑으로 악명을 떨쳤고, 황일호가 후대에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접한 뒤 홍길동전으로 남긴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는 '홍길동'에 대한 기록이 있다. "연산군 6년(1500) 10월 22일 정승들은 '강도 홍길동(洪吉同)을 잡았다 하니 기쁨을 견딜 수 없습니다'"는 기록을 시작으로 선조 21년(1588)까지 홍길동이라는 이름이 여러 차례 나온다. 이 전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을 제외하면 홍길동에 관한 가장 이른 기록이 이익(1681∼1763)의 '성호사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허균이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설의 근거가 이식(1584∼1647)이 쓴 '택당집'에 등장하는 "허균은 '수호전'을 본떠서 홍길동전을 지었다"라는 문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한글 홍길동전에 허균이 생존하지 않았던 시기인 숙종(재위 1661∼1720) 때 도둑 장길산이 나온다는 점을 근거로 반박했다. 

 

이 전 교수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에는 허균의 사상이 들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다"면서 허균이 썼다는 홍길동전과 현대인이 읽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전혀 다른 작품임을 강조했다. 이 전 교수는 한문 홍길동전을 다음 달 3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여는 '한국 고전 정전(古典正典)의 재인식: 우리가 몰랐던 홍길동전' 학술대회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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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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