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진 및 쓰나미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을 바로 매장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4일(현지기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술라웨시 섬에서 강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이후 당국은 추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치아구조 및 문신과 상처 등 특이점 등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사망자가 수백명 수준에서 1000명을 넘어서서 1400명 선에 이르자 4일부터 신원 확인용 작업을 중단하고 모든 시신을 바로 매장하기 시작했다. 72명으로 이뤄진 감식팀이 지금까지 신원을 확인한 시신은 218구로, 나머지는 팔루 시 인근 파보야에 마련한 합동 매장지에 보내져 매장됐다. 쓰나미가 덮치면서 진흙구덩이로 변한 페토보 마을에서만 수천명이 매몰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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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인도네시아에서 12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본격적인 시신 집단 매장 작업이 시작됐다. 1일(한국시간) AP통신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과 6m 높이의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서 시신 매장을 위한 집단 매장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시신 부패로 인한 전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재해 당국이 이같은 조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AP의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경감국은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술라웨시섬 팔루시에 300구의 시신을 매장할 수 있는 가로 10미터, 세로 100미터 크기의 매장지를 파고 있다. 월렘 람판길레이 국가재난경감국 국장은 "시신 매장은 보건과 종교적 이유 등으로 가능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국민이 이슬람 교도인 인도네시아는 일반적으로 사망 후 하루 만에 시신을 매장한다. 사망자 대부분은 팔루시 주민이며 이 밖에도 동갈라, 시기, 파리기, 무통 등 지역에서도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주택과 건물 수천채가 붕괴됐고, 공항과 도로 대부분이 파괴됐다. 아울러 전기와 통신 등도 두절됐다. 무너진 건물 아래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있을지 현재로서 알 수 없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0일 피해 지역을 방문해 관계 부처에 구호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중장비 등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