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난민' 테마, 드디어 한국영화 속으로

  • 등록 2017.07.24 15: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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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

난민이란 한마디로 정처가 없이 떠돌아 다녀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구촌 현황을 말하면 시리아를 비롯한 이슬람국 난민들은 중동의 전쟁을 피하여 유럽으로 밀려드는 보트피플이 대표적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난민이 산 자들의 세계 뿐 아니라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도 피할 수없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음은 이미 옛 뉴스가 되어 있다. 이런 현실은 영화계에도 전달되어 최근 ‘장례난민‘이란 단편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받며 주목을 끌고 있다. 런닝타임 24분의 짧은 영화 속에서 장례난민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을 한 가정사를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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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폐막한 제16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의 비정성시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단편영화 “장례난민(한가람 감독)”은 돈이 없어 엄마의 장례를 치르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된 열네 살 소녀 ‘다빈’과 그 가족이 화장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엄마의 옛 주소지를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다. 사회적 관점을 주제로 하는 비정성시 부문에 걸맞게 “장례난민”은 소중한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식마저도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현실 상황을 무겁지 않게 영화 속에 녹여낸 것은 물론, 그들만의 방식으로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떠나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독창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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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남다은 씨는 “아이들을 건사하기는커녕 아내의 장례조차 치를 돈이 없는 아빠는 당연히 이 세계 안에서 별 기능을 하지 못하며, 일찍 철이든 큰 딸과 더없이 천진난만한 막내딸, 즉 두 자매의 대담한 활동과 주눅 들지 않는 활기가 엄마 없는 이 세계를 지탱한다. 삶의 첫 번째 상실을 대면한 소녀들의 씩씩하고 의연한 성장담을 최대한 맑고 따뜻한 마음으로 담아내려 애쓴 영화다.“란 평을 남겼다. 

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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