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비 없어서" 훔친차에 80대 노모시신 싣고 다녀

  • 등록 2016.04.27 16: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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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비를 마련하지 못해 노모의 시신을 차에 싣고 다니던 6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2월 숨진 모친 A(86)씨의 시신을 훔친 차에 싣고 방치한 혐의(사체유기 등)로 박모(6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달 중순 경북 울진에서 차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차에서 검은 봉지에 싸인 8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이 차를 뒤질 때부터 안절부절못하던 박씨는 경찰에게 “어머니의 시신”이라며 “장례를 제대로 치르고 싶었지만 장례비가 없어 이를 마련하기 위해 일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여러 사업을 시도했다 실패한 뒤 전국을 떠돌며 살았고, 생활고로 올해 초부터 어머니 A씨와 전남 여수 한 저수지 근처에 움막을 짓고 단둘이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말 A씨가 움막에서 숨졌지만, 장례비가 없었던 박씨는 시신의 귀와 코를 막는 나름의 염을 한 채 며칠간 움막에 방치했다.

이후 의정부에서 지인의 차를 허락 없이 가져다가 사업할 때 빌려준 돈을 받거나 일자리를 찾으러 전국 각지와 움막을 오갔다. 지난달 박씨는 경북 울진에 일거리가 생겼다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어머니의 시신을 비닐에 싸 훔친 차에 싣고 울진으로 갔다. 이후에도 어머니 시신을 차에 실은 채 울진 등지를 다녔다.  경찰은 처음 모친이 타살됐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했지만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탐문조사 결과 역시 박씨의 행적 역시 진술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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