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묘지이용 및 장례비용 실태 조사 발표

  • 등록 2015.09.30 13: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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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중심의 전통적인 장례문화가 점차 변하면서 장묘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장묘시설이나 서비스 관련 정보 제공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장사(장례/장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한 소비자 6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3%(494명)는 화장을, 22.7%(145명)는 매장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을 선택한 소비자 494명 중 봉안시설(봉안당, 봉안묘) 이용이 368명(74.5%)으로 가장 많았고, 자연장(수목장 및 잔디장) 117명(23.7%), 산골 9명(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3일간의 짧은 장례로 경황없는 가운데 장묘서비스를 선택, 소비해야 하는 특성상 소비자는 장묘에 관한 정보를 쉽게 취득해 비교할 수 있어야 하지만 조사 결과 장묘업체 267개 중 90여 개(33.7%) 업체는 홈페이지도 없이 영업하고 있어 소비자 정보제공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홈페이지가 있는 업체 중에도 거래조건을 표시한 봉안당은 21.4%, 수목장은 20.0%에 불과하여, 소비자들이 객관적인 정보 보다는 장례식장 주변의 소개인, 중간상들의 한정된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나타났다. 현재 종합적인 장사정보 제공을 위하여 'e하늘장사정보'가 구축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장묘서비스 경험자 790명 중, 이 사이트를 전혀 모른다는 응답자가 75.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설 수목장 11개 업체 중 10개(90.9%)는 중도 해지 시 잔여대금 환급이 불가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가능한 업체는 1개(9.1%)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사설 자연장의 중도해지 환급기준 마련, 장묘업체의 e하늘장사정보 사이트에 정보등록 활성화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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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장묘를 합친 장사(葬事)비용으로 평균 1380만원이 소요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비용 수준에 대해 비싸다고 인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지만 장례 정보는 제한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장례비용을 낸 경험이 있는 소비자 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장사비로 1380만8000원을 썼다. 장사는 조문, 입관, 발인 등 장례와 매장이나 화장한 유골 분을 처리하는 장묘의 제반 절차다. 이들은 장례 장소로 병원 장례식장(41.6%)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전문 장례식장(32.3%), 중소병원 장례식장(25.6%)을 이용한 소비자도 적지 않다. 화장 비용은 1327만6000원으로 매장(1558만원) 대비 230만원 가량 저렴했다. 이들은 장묘를 제외한 장례비로 1013만8000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국립대병원 장례비를 크게 웃돈다. 올해 초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 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례비는 500만원 선이다.


실제 조사에서 사설 봉안당(묘)은 선반의 위치, 방향, 높낮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사설 봉안당 44개 업체의 사용료 범위는 최소 3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 이상이었다. 소비자도 장례비를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이 소비자 790명을 대상으로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68.7%는 '작고 검소한 장례 문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43.7%는 '자연(수목)장을 바람직한 장묘'라고 답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장례 정보를 쉽게 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장묘업체 267개 업체 중 33.7%는 홈페이지없이 영업 중이다. 그나마 홈페이지에 거래조건을 표시한 업체는 20% 선에 그쳤다. 종합적인 장사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인 'e하늘장사정보'를 모르고 있는 소비자는 75.6%에 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장례준비로 경황이 없는 소비자를 위해 장묘 정보가 현재보다 다양하게 제공돼야 한다"며 "장묘 계약 시 거래조건에 추가 비용이 있는지 중도해지 시 잔여 사용료 환불이 가능한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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