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나눔, 무연고 사망자 장례로 따뜻한 동행 실천

  • 등록 2015.06.23 20: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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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나눔’은 지난 3월, 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 민관협력 사업으로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무연고사망자 장례식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진행 하고 있는 무연고사망자 장례식 지원사업은 고립사(孤立死) 또는 무연사(無緣死) 등으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사망자의 존엄하고 품위 있는 삶의 마무리를 지원하고자 ‘나눔과나눔’을 비롯한 4개의 비영리민간단체와 서울시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장례는 지난 4월말(2015.4.26) 한 시민이 관악산 삼막사 정상부근 야산에서 고인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진행 될 수 있었다. 시신은 발견 당시 피부층이 거의 없는 백골상태였다. 그리고 시신 인접나무가지에 나일론 빨랫줄이 감겨 있고, 매듭이 있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고인의 시신을 검안한 후 한 달 동안 유가족을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고인의 상태가 백골로 지문 등을 이용한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유가족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눔과나눔은 고인을 위해 제사상을 준비했다. 하지만 보통의 장례식과는 달리 영정사진은 없었다. 그리고 제단에는 "故무명남 神位"라는 위패가 놓였다. 고인의 이름 석 자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가족을 찾지 못해 이름 석 자도 알지 못한 채 무연고사망자로 장례가 진행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나눔과나눔 한 회원가족이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들과 함께 장례식을 찾아 대리상주 역할을 했다. 잠시동안 고인의 가족이 되었다.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진행하는 나눔과나눔 박진옥 사무국장은 “고인은 어떤 사연이 있어 그 깊은 산속에서 삶을 마감하셨는지, 어떤 분이셨고, 어떤 삶을 사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인을 위해 우리 사회는 고인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마무리해줄 의무가 있다”고 말하며 “이렇게 할 때 사는 것도 걱정이지만, 죽음마저 걱정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불안이라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고 말을 이었다. 고인을 외롭게 보내지 않기 위해 영결식이 진행되었다. 헌화로 시작해 고인에 대한 묵념, 추도사 낭독, 그리고 구로문교회 윤종욱 목사의 고인을 위한 기도, 마지막으로 참석한 모든 분의 헌화와 분향으로 이어졌다. 영결식 후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함께 둘러 앉아 고인을 추모하며 이러한 죽음을 고독사(孤獨死)라고 부르기 보다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측면에서 고립사(孤立死) 부르는 것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며, 이러한 장례지원 활동이 정부정책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장례는 관악구에 있는 우신장례식장에서 진행되었다. 영결식에는 나눔과나눔 회원 및 자원봉사자, 그리고 마포구 망원동에서 고립사에 관심을 갖고 활동 중인 명랑마주꾼 청년 활동가 등 1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함께 했다. 「따뜻한 마지막 동행」사업 영결식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서씨는 “시민들이 이렇게 누군가의 존엄하고 품위 있는 삶의 마무리를 지원하는 것은 작은 변화이지만 사회 전반에 큰 울림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눔과나눔은 2011년 1월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로 고생하셨던 김선이 할머님의 장례지원을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적 어려움으로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분들의 장례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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