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국 한국과 터키, 세계문화유산등재 경쟁

2014.08.04 12:40:12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38차 세계유산정부간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6.15.-25.)는 현지 시각 6.22.(일)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남한산성(Namhansanseong)'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목록에 등재키로 결정하였다. 특히, 이번 등재 결정 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산하 자문기구로서 문화유산의 등재 여부를 위원회에 권고)는 동 유산이 17세기 초 비상시 임시 수도로서 당시 일본과 중국의 산성 건축 기술을 반영하고 서양식 무기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군사 방어 기술을 종합적으로 집대성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였다. 또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 단계와 무기체제의 변화상을 잘 나타내며, 지금까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남한산성 인접 지역의 개발 행위를 적절히 통제하고, 주민들이 유산 관리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추가로 권고하였는바, 문화재청은 경기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남한산성’의 체계적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남한산성 본성의 미정비구간(제1남옹성 등)에 대한 정비를 완료하고 훼손된 여장을 전면 보수하는 등 유산의 가치보전과 역사성 회복을 위한 각종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남한산성은 문화재보호법이 제정·시행되면서 1963년 1월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남한산성은 크게 성곽을 중심으로 하는 산성과 행궁 구역으로 나뉘는데 행궁은 임금이 임시로 거주하는 왕궁이란 뜻이다. 성곽의 길이는 총 11.76km로 본성이 9.5km, 외성이 2.71km다. 면적은 총 36,447㎢로 성 안쪽이 2,317㎢(6%), 성 바깥쪽이 34,130㎢(94%)를 차지한다. 광주시가 22.920㎢(63%)를 차지하며 하남시 8.818㎢(24%), 성남시가 4.709㎢(13%)를 차지한다. 남한산성 내에는 성곽과 행궁 외에도 수어장대, 연무관, 숭열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등 6개의 경기도 지정문화재가 있으며 망월사지와 개원사지 등 경기도 기념물도 2개가 있다. 연간 이용객이 320만 명에 이르며 주차장과 화장실, 탐방로, 역사관, 야외공연장, 광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남한산성처럼 우리 역사와 오랜 기간 함께 한 성곽도 드물다.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12년인 672년 주장성이란 이름으로 처음 지어졌다. 당시 당과의 전쟁에 대비해 쌓은 최전방의 전진기지였다. 고려시대 광주부사 이세화는 1231년과 1232년에 몽고군 침입을 남한산성에서 막아냈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인조 2년 1624년에 다시 축성에 들어가 1626년 공사를 완료했다. 남한산성행궁은 인조4년 1626년 완성됐으며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47일간 머물며 항전하던 곳이다. 이후 숙종, 영조, 정조가 세종대왕의 능인 영릉을 참배하러 가는 길에도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말기에는 근대 항일의병들이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며 1907년 일본이 폭파를 단행하면서 산성 내 많은 시설물이 파괴되기도 했다.

 

터키, 세계문화유산 2개 지역 동시 등재


오스만 제국의 첫 수도였던 부르사와 주말르크즉 마을, 이즈미르의 베르가마(고대 페르가몬)이 지난 달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터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총 13곳으로 늘어났다. 마르마라해 남동쪽 울르다으산 자락에 위치한 부르사는 오스만 제국의 첫 수도로서 초기 오스만 시대의 정치경제적 중심지 역할을 했다. 수많은 오스만 양식 건물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로, 셀주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모스크 127곳, 술탄들이 잠들어 있는 무덤 45곳, 상인들이 머물렀던 숙소 25곳, 대중 온천인 하맘 37곳, 공공 식당 14곳 등 역사적 유적들이 잘 보존돼 있다.



초록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그린 모스크'라고도 불리는 예쉴 자미와 오스만 로코코 양식의 에미르 술탄 자미, 거대 모스크인 울루 자미도 유명하다. 부르사는 아름다운 숲과 푸른 공원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그린 부르사'로 불리기도 한다. 부르사 중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주말르크즉 마을은 오스만 시대의 전통 가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마을이다. 해발 2563m 높이의 울루다으 산기슭에 숨어있는 작은 전원 마을인 주말르크즉은 700년이 넘도록 오스만 제국 시기의 생활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270개 전통 가옥 중 180여 주택은 지금까지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에게해 연안 최대 도시 이즈미르에서 북쪽으로 100km 가량 떨어진 고원지대에 위치한 베르가마는 고대 페르가몬 왕국의 찬란한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다. 헬레니즘 시대의 종교적 중심지이자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베르가마는 로마의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선황제에게 바쳤다는 아크로폴리스의 트라이아누스 신전이 있다. 또 세계 최고의 경사를 자랑하는 아크로폴리스 야외극장, 아시아 최초의 도서관인 페르가몬 도서관, BC 4세기 헬레니즘 시대에 건립되어 로마 시대까지 번성한 최초의 종합병원 아스클레피온, 고대 세계 7대 교회 중 하나인 버가모 교회 등 풍부한 고대 유적지를 자랑한다. 이후 로마 제국, 오스만 제국을 거치며 다양한 역사문화적 풍경을 간직한 도시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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