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남성 5대관심사 "아내·마누라·애엄마·집사람·와이프"

2014.05.30 13:47:24

지난 21일은 부부의 날. 삼성생명은퇴연구소는 이날 ‘부부 은퇴생활 기대와 현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50, 60대 은퇴자 부부 100쌍을 대상으로 부부 관계에 대한 현실인식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은퇴한 남편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운 대상으로 60%가 배우자를 꼽았다. 그러나 아내는 37%만 배우자를 꼽았고, ‘친구나 이웃(29%)’, ‘자녀(26%)’가 그 뒤를 이었다. 은퇴 후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남편은 자녀를 1순위로 꼽은 반면 아내는 배우자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은퇴 부부에 관한 우스갯소리와 맥을 같이한다. 여성은 돈·딸·건강·친구·찜질방을, 남성은 아내·마누라·애들 엄마·집사람·와이프를 각각 늙어서 필요한 다섯 가지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은퇴 후 남편은 아내 의존적으로, 아내는 사회지향적으로 변하는 세태를 풍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부부 일심동체(一心同體)란 말이 이젠 낯설게만 느껴진다. 차라리 이심이체(二心異體)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어쨌든 은퇴생활은 이렇게 몸 따로, 마음 따로인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선 서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감정 소통이 안 돼 서먹서먹하게 지내거나 심지어 얼굴을 맞대면 짜증이 나는 사이가 돼 버린다.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 그래서다.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남이며, 따라서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면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한 금융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내들은 “남편이 자기 주변의 일을 스스로 하고, 지역사회나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가사를 분담해주면 좋겠다”고 원하는 반면 남편들은 “아내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면서 남편을 간섭하지 말고 자유롭게 해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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