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라 천마(天馬)의 기상, 하늘위를 다시 날다

2014.03.19 19:40:12

한 쌍의 천마도 발견해 ‘천마총’ 명명


경주 대릉원에 자리한 천마총은 1973년 발굴 당시 신라 고유의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으로만 추측하고 있었을 뿐, 제대로 된 이름도 없이 황남동 155호분이라는 숫자만이 부여된 무덤이었다. 이곳은 일종의 시험 발굴이었다. 1971년에 수립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는 큰 고분을 발굴해 그 내부를 복원, 공개하는 것이 포함돼 있었다. 그 대상으로 ‘황남대총’을 선택했는데, 발굴에 앞서 인근의 규모가 작은 천마총을 시험 발굴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광복 이후 처음으로 출토된 금관을 비롯해 모두 1만 1526점이 출토됐는데, 이들 중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 10건 11점에 이른다.


특히 신라시대의 귀한 회화 자료로 손꼽히는 ‘천마’ 그림의 백화수피제 말다래(障泥, 장니)가 발견돼 1974년에 ‘천마총’으로 명명하게 됐다. 이후 1975~76년에 무덤 내부를 복원해 실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라 능묘가 됐다. 경주 방문 시 필수 코스가 된 천마총은 봉분의 지름이 47m이며, 높이는 12.7m다. 내부에 나무로 덧널(크기 6.6m×4.2m)을 설치하고, 무덤 주인을 안치한 널(크기 2.15m×0.8m)을 넣은 다음 덧널 위에 돌무지를 쌓고 흙으로 봉분을 쌓은 구조다. 무덤 주인은 금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를 비롯한 화려한 장신구와 금동제 봉황장식 고리자루칼을 차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출토 당시 무덤 주인의 머리맡에 있었던 부장품 궤(크기 1.8m×1.0m)에도 온갖 보물이 들어 있었다. 궤 속 맨 아래에는 큰 철솥과 온갖 토기들이 놓여 있었다. 그 위에 다양하고 독특한 형태의 칠기류, 유리와 금동ㆍ은ㆍ청동으로 만든 그릇들, 장식 마구 등이 가득 출토됐다. ‘천마도’로 불리는 천마문 말다래도 이 부장품 궤 안에서 발견됐다.



특별전 통해 천마총 출토 유물 다수 공개


국립경주박물관은 18일부터 6월 22일까지 여는 천마총 특별전 ‘天馬, 다시 날다’에서 한 쌍의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를 전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천마총 출토품을 발굴 후 41년 만에 처음 한자리에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품은 136건 1600여 점이며, 이 가운데 국보와 보물이 모두 11건 12점(금령총 출토 기마인물형 주자 1점 포함)이다. 전시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1부 ‘왕(족)의 무덤, 천마총’과 2부 ‘천마문 말다래와 장식 마구’, 종결부로 구성됐다.


특히 1부는 천마총의 발굴에 따라 드러난 구조와 그 부장품에 대해 살펴보는 공간으로, 전시관 중앙부에는 무덤의 주인이 안치된 널(목관)과 수많은 보물이 가득한 부장품 궤를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재현했다.

2부에서는 천마문 말다래를 중심으로 장식 마구들을 전시한다.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과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2점(1쌍)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또한 ‘천마도’와 함께 주목을 받았지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기마인물문 채화판과 서조문 채화판도 처음 공개한다. 이 회화 자료들은 보존을 위해 조도 80럭스 이하를 유지해 전시하고, 전시 기간도 제한해 공개한다. 이번 천마총 특별전 ‘天馬, 다시 날다’는 오는 7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에서도 연장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말다래’는 말의 안장 양쪽에 덧대는 흙 튀김 방지용 마구(馬具)다. 현재 존재가 분명한 말다래는 ‘백화수피제’와 ‘죽제’ 두 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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