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년 전 돌이 지금 나타났다고 ?

2014.03.17 08:47:32

지난 9일 밤 전국적으로 운석(隕石·사진) 낙하 현상이 관측된 후 10일과 11일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두 개의 암석은 모두 운석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운석이 발견된 것은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71년 만이다. 운석은 지구 대기에 진입한 유성(流星)이 다 타지 않고 땅에 떨어진 것을 말한다.

 

해양수산부 산하 연구기관인 극지연구소는 16일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에서 발견된 두 개의 암석을 조사한 결과 모두 운석이 맞다고 밝혔다. 광학현미경과 전자현미경을 동원해 분석한 결과 두 운석은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라는 종류의 운석으로 판명됐다.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의 약 80%에 해당하는 흔한 종류다. 극지연구소는 두 운석 성분이 비슷하고 발견된 위치가 인접해 있다는 사실에 비춰 하나의 운석이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쪼개져 낙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의 가치를 따져보려면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운석 시장에서 거래되는 운석은 1g당 3~10달러 선에 가격이 형성되는 게 보통이다. 따라서 이번에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이 9.36㎏과 4.1㎏짜리이기 때문에 1g당 10달러를 받는다고 치면 각각 1억원, 4400만원쯤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해방 이후 처음 발견된 것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 일반적 국제 운석 시세보다 가격이 더 올라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운석 왜 비쌀까

 

 겉보기에는 길에 보이는 돌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운석. 운석의 가치가 높은 이유는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의 진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와 태양계의 나이(약 45억6000만년) 또한 운석의 생성 연대를 측정해 얻어진 결과다. 인류가 지구 외 태양계 시료를 실험실에서 직접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 종류는 현재까지 지구에 떨어진 운석, 고층대기에서 채취한 행성 간 물질(interplanetary particles), 아폴로 우주인 등이 채집한 월석(lunar rocks) 등이 있다.

 

극지연구소는 운석은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인류가 확보해 연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태양계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운석 연구는 지구를 포함해 태양계의 성인과 진화를 밝히는 데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휘발성 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원소에 대한 태양계 평균 조성은 운석 분석을 통해 정확히 구할 수 있다. 운석에는 태양계 이전에 존재했던 태양계의 기원물질에 대한 정보가 간직돼 있다. 태양계 성운이 생성되던 당시의 물리·화학적 조건에 대한 기록 역시 보존돼 있다. 나아가 비교적 큰 규모의 소행성이나 행성에서 유래한 운석을 통해서는 소행성과 행성의 진화 과정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운석에 포함된 유기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생명체의 기원물질에 대한 접근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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