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데까지 가는건가? 개.고양이와 영혼교감 돈벌이

2014.03.04 18:57:45

“릴리는 하늘나라에서 엄마 만나 잘 지내고 있대요.  집사(고양이 기르는 사람을 일컫는 은어)님께 받은  사랑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해 달래요.”서울 신정동에 사는 김모(38·여)씨는 3일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애커) A씨가 죽은  고양이 릴리에게서 받았다는 ‘메시지’를 전해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8년간 기른 릴리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뒤 시름에 빠져 지내던 터였다. 릴리가 너무 보고 싶어 고심 끝에 죽은 동물과 ‘영혼 교감’을 한다는 A씨를 찾았다. A씨는 릴리  사진을 보면서 죽은 고양이가 보냈다는 메시지를 들려줬다. 김씨가 지불한 비용은 시간당 10만원이었다.

 

국내 반려동물 100만 마리 시대를 맞아 죽은 동물과 의사소통을 하게 해준다는 신종 무속사업이 등장해 동물애호가들을 울리고 있다. 애커들은 살아 있는 반려동물의 속마음을 읽어 주인과 동물이 이야기를 나누도록 매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죽은 동물의 영혼과도 대화할 수 있다”며 돈을 받아 챙기고 있다. 애커의 활동은 이런 식이다. 반려동물의 눈이 똑바로 나온 정면  사진을 보내주면 애커가 먼저 의사소통을 한 뒤 전화나 이메일,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동물의 ‘속마음’을 주인에게 전한다. 주인이 동물에게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한다. 가장 많이 오가는 질문은 “왜 배변을 아무 데나 하느냐” “왜 자꾸 깨무느냐” 등 동물의 이상행동에 대한 것들이다.

 

그러나 애커가 어떻게 동물과 의사소통을 하는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애커들이 반려동물 주인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는 비판이 많다. 상담 비용도 적게는 시간당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웃돈다. 동물을 직접 만나 진행하는 대면상담이면 비용은 더 올라간다. 일부 인기 애커는 1∼2개월을 기다려야 겨우 상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신청자가 밀려든다고 한다. 애커는 2009년 한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동물보호단체가 이웃 주민에게  전기톱으로 살해당한 맹견을 놓고 애커를 통해 ‘영혼 교감’을 시도해 눈총을 샀다.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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