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서비스, 비즈니스모델로 부각

2009.09.25 16:40:56

지난 6월 25일부터 2일간 개최된 일본장례박람회 관람 중 "유품정리업"에 관한 부스를 발견하고 자세한 내용을 알아 본 적이 있다. 상담을 담당한 사람은 일본인이 아니라" 김석중"이란 한국인이었다. 그는 일본 최초의 유품정리회사를 운영하는 회사 "키퍼즈" 사장 "요시다 타이치"라는 사람과의 사업상 꾸준한 교류 결과 "유품정리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국에서도 이런 사업을 해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으로 이렇게 한국인 관람객을 위해 상담에 나서게 되었노라고 말한바 있다.

그는 부산에서 식음료 유통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내년부터 이 사업을 개시할 예정으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월에, 볼일이 있어 상경한 길에 본사로 기자를 찾아와 재회의 반가움에 더하여 더 자세한 얘기를 심도있게 나눈 바 있다. 그는 그 동안 닦은 일본어 실력으로 일본 유품정리회사 "키퍼즈" 대표 "요시다 타이치"가 쓴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란 책을 번역 출판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며칠 전 기자에게도 한권 보내 왔는데 죽음의 형태가 다양해 지고 있는 세태에 미래 "death care" 차원에서 고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고독한 죽음을 뒷바라지하는 배려로 정성을 다한다면 사업적인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참고로 김석중 사장이 기자에게 보내 준 책자에서 저자의 글과 역자의 글 일부를 소개한다.

☞ 저자 후기
(중략)
"죽으면 죽는 것이지 그후에 돌이 되고 산이 되어....." 이렇게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언제 자신이 죽더라도 남은 가족과 주위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은 "충실한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서도 매우 소중한 것이 아닐까 하고, 이일을 하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독거노인의 고독사 문제다. 얼마 전 신문에서 드디어 정부에서 "노인 고립사 제로"를 목표로 하는 법률이 시행되었다는 기사를 읽긴 했지만, 저출산 고령화가 더욱 진행될 일본이 절대적으로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이 그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필자로서는 기대 이상의 기쁨이다.

☞ 역자 후기
(중략)일본의 가족장 회사도 그렇고 우리네 상조회사도 그렇고 사람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그만큼 많이 변했고요.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쓸쓸하게 죽음과 맞닥뜨린 누군가가 있을 것이고 자신의 쓸쓸한 죽음이 발견되기를 바라며 죽어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독자 여러분이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후략)

 
[관련 기사]

▶고독사, 더 이상 일본만의 얘기가 아니다.
▶유품정리인은 보았다!/요시다 타이치 지음·김석중 옮김/황금부엉이 발행·200쪽·1만원
▶충북 청주시의 한 주택에서 지난 5월 세입자 함모(8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수분이 거의 빠진 미라 상태였고, 경찰은 5개월 전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위층에 살던 집주인은 "4년 전부터 세들어 살던 할머니가 지난해 12월부터 보이지 않아 장기간 입원했겠거니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함씨는 소득 있는 아들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에서도 제외돼 홀로 살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에서 이런 고독사는 이제 별로 충격적이지도 않다. 지난 1월에는 부산에서 혼자 살다 사망한 50대 남성이 15개월 만에 발견됐으며, 같은 달 충북에서는 지병을 앓던 50대 남성이 숨진 뒤 보름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93만명, 그 중 17만명이 독거노인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빨리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당연히 고독사 문제에도 먼저 부닥쳤다. 물류회사를 운영하던 <유품정리인은 보았다!>의 저자 요시다 타이치는 사망자의 유족들이 유품 정리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 2002년 최초의 "유품정리사"가 됐다.

책은 그가 유품정리 전문회사 "키퍼스(Keepers)"를 설립한 이후 겪었던 46가지의 에피소드를 에세이로 풀어낸 것이다. 독거노인의 고독사뿐 아니라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족의 투신자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죽음 뒤처리를 했던 경험도 소개한다. 그는 무관심과 소외로 인한 죽음에 대한 외면은 비단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운다. 그리고 잊고 살았던 "정(情)"을 회복하라고 넌지시 말한다.

저자는 죽음을 자극적이거나 적나라한 거짓으로 과장하지 않았다. 죽음의 현장에 이따금 미간이 찌푸려지기는 하지만 비교적 담담한 문체로 문제의 본질을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한국일보]
뉴스관리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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