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유적의 통째 이사 프로젝트 성공

2019.12.25 15:07:19

무덤·목욕탕·모스크까지, 총 무게 1만2063t / 2년6개월 걸려

CJ대한통운 자매사인 중동지역 물류회사 CJ ICM은 터키 고대유적 23개를 안전한 장소로 이전하는 ‘하산 케이프 프로젝트(Hasankeyf Project)’를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문화유적 이송 프로젝트는 터키 남동부의 하산 케이프 지역이 일리수 댐(Ilisu Dam) 건설로 인해 수몰 위기에 처하면서 지난 2017년 5월 시작됐다. 이 지역의 고대 유적을 4.7㎞ 떨어진 문화공원으로 옮기는 데 2년 6개월이 넘게 걸렸다.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화재를 해체하지 않고 통째로 옮긴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매우 무거운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특수 장비 모듈 트랜스포터(SPMT)가 88대 이상 투입됐다. 초저속 운송 과정에서 무게 중심을 맞추고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기술도 적용됐다.

 

운송된 유적들은 오랜 역사만큼 무게도 엄청나다. 500년 이상 역사를 지닌 고대 무덤 ‘제넬 베이 툼(Zeynel Bey Tomb)’은 1150t이고, 800년 전 터키에서 사용됐던 목욕탕 ‘아르투클루베스(Artuklu Bath)’는 1500t이다.

 

그 중에도 운송 난이도 최고로 꼽힌 유적은 ‘키즐라 모스크(Kizlar Mosque)’다. 600살도 넘은 이 모스크의 무게는 2350t에 달한다. CJ 측은 지난 23일 1700t짜리 15세기 유적 ‘엘 리스크 모스크(Er-Rizk Mosque)’ 운송을 끝으로 프로젝트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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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기자 info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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