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속 주인공 뽀빠이에게 초인적 힘을 내게 해주는 시금치가 실제로도 그렇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뱃사람 만화 ‘뽀빠이’가 탄생한 지 거의 100년 만에 과학자들이 이 사실을 확인했다. 뽀빠이는 1929년 팀블 씨어터(Thimble Theatre) 일일 연재하던 만화에 뽀빠이를 등장시킨 미국 만화가 엘지 시가(Elzie Segar)의 작품이다.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베를린 자유대학교 연구원들이 최근 시금치에 들어있는 엑디스테론(ecdysterone)의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 성분이 함유된 보충제를 복용하는 육상선수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최대 3배 더 기량향상 효과를 보여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시금치에 ‘스테로이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즉, 운동선수들이 흔히 사용하는 근육강화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같은 효과가 시금치 속 화학물질에 있다는 얘기다.
연구원들은 시금치에서 발견되는 호르몬인 에디스테론이 매우 강력해서 이 보충제를 다량으로 섭취한 사람들의 기량을 엄청나게 향상 시켜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지원을 받은 이 팀은 10주간의 체력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엑디스테론 캡슐을 복용하게 했다. 시험대상 운동선수들은 10주 동안 하루에 시금치 8.13파운드(4kg)를 먹을 경우에 섭취하게 될 분량의 엑디스테론을 복용했다. 그 결과 이 캡슐을 섭취한 그룹의 기량이 가짜약 캡슐을 제공한 그룹보다 3배나 더 향상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뽀빠이 만화는 처음에는 여자 주인공 올리브 오일과 그녀의 남자친구 햄 그레이비의 모험을 주로 다루었다. 10년 후 뽀빠이가 등장했고 올리브와의 로맨스가 전개된다. 시금치는 그의 경쟁자 블루토가 올리브를 괴롭힐 때 뽀빠이가 힘을 내 그를 무찌르는 데 도움을 준다. 뽀빠이는 시금치와 너무 밀접하게 연관되면서 1937년 미국 시금치 재배의 수도인 텍사스의 크리스털 중앙광장에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